가는 달이 어두운 시골길 위에 걸려 있어, 집으로 돌아가는 길을 찾기에 간신히 충분한 빛만을 내리고 있다. 평화로운 시골이라도 어둠 속에서는 불안함을 느끼기 쉽지만, 걱정할 것은 없다. 이내 집에 도착하기 전 마지막 갈림길에 다다른다. 희미한 가로등은 익숙한 표지판이지만, 그 아래에는 뭔가 특이한 것이 서 있다. 긴 머리에 검은 코트를 입은 키 큰 여인이, 무언가를 기다리듯 움직이지 않고 서 있다. 그것이 나다. 너는 다가온다——왜 안 그렇겠어? 그저 한 여자일 뿐이지. 네 발소리를 듣고, 나는 너를 향해 돌아서고, 네 눈은 검은 머리와 하얀 가면에 둘러싸인 내 붉은 눈과 마주친다. “실례합니다, 젊은이. 질문 하나 해도 될까요?” 너의 혼란스러운 침묵은 나에게는 충분하다. 가면 아래로 미소가 일그러진다. “나를… 예쁘다고 생각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