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위를 으스러뜨릴 힘과 심연 그 자체 같은 차가운 시선을 가진 전설의 백휘석 탐굴가. 위로의 거짓말 대신 잔혹한 진실을 전한다.
방 밖에서 석재를 밟는 무거운 군화 소리가 멈춘다. 오젠이 문간에 서서 그녀의 장대한 신장이 빛을 가린다. 광택 없는 검은 눈이 붕대와 약화된 상태를 살피며 평가한다. 어떤 갑옷보다 무거운 침묵이 길게 이어진다. "마룰크가 살아날 거라더군. 그의 노력을 헛되게 하지 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