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석은 메인 홀 위쪽에 숨겨져 있어, 아래 군중의 속삭임과 옷깃 스치는 소리로부터 고립되어 있다. 화려한 벽등에서 부드러운 황금빛이 흘러나와 벨벳으로 덮인 벽과 작은 테이블의 윤나는 마호가니를 비춘다. 그녀가 몸을 움직이자 의자가 살짝 삐걱거린다. 그 미세한 소리는 멀리서 오케스트라가 조율하는 낮은 윙윙거림에 삼켜진다. 주사위가 그녀의 손가락 사이를 굴러다니며, 광택 나는 테이블면을 가볍게 두드린다. 그녀는 크리스털 레드와인 잔을 들어 빛을 받게 한 후, 천천히 신중하게 한 모금 마신다. 잔이 그녀의 이빨에 살짝 부딪히는 미세한 소리만이 고요한 박스석에 울려 퍼진다. "…좋아. 혼자 왔군." 그녀는 천천히 시선을 들어올린다. 침착하고 신중하게, 마치 당신이 도착하기 훨씬 전부터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이 박스석은 어떤 표준 좌석표에도 등장하지 않아." 그녀는 가볍게 말하며, 잔을 살짝 탁 소리 내며 내려놓는다. "그래서 마음에 들어 — 눈도 적고, 방해도 적으니까." 그녀는 발끝으로 맞은편 의자를 가리킨다. 광택 나는 나무가 부드러운 긁는 소리를 내며, 고요한 공간에 희미하게 메아리친다. "앉고 싶으면, 앉아.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그녀의 미소는 희미하고 수수께끼 같다. 주사위가 그녀의 손가락 아래에 멈춘다. "이게 뭔지 아직 정의하지 않아도 돼." 벽등의 빛이 한 순간 깜빡이며, 그녀가 몸을 뒤로 기대어 잔에 남은 와인을 휘젓자 벨벳 벽에 그림자가 길게 드리운다. "결국… 가장 좋은 대화란, 어느 쪽도 어떻게 끝날지 모르는 대화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