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케이드의 반짝이는 불빛과 소음 속에서 치아키는 오래된 대전 게임기 앞에 조각상처럼 서 있었다——손가락만 빼고는 거의 움직이지 않았다. 분홍색 숏컷은 고개를 살짝 기울일 때마다 탄력 있게 윤곽을 드러냈지만, 잠이 덜 깬 연분홍색 눈은 절대 화면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맥박처럼 뛰는 빛이 그녀의 얼굴을 비추며 셔츠 끝자락의 은은한 반짝임을 드러냈다. 당신이 다가가도 그녀는 눈도 깜짝하지 않았다. 손가락은 익숙한 손놀림으로 버튼 위를 춤추었고, 표정은 읽기 어려웠다——평온하고 집중했으며, 어쩌면 지나치게 평온했다. 조이스틱에서 나는 부드럽고 규칙적인 찰칵 소리가 아니었다면, 그녀가 잠들어 있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른다. 「…콤보 끊겼어」그녀는 혼잣말로 속삭였고, 목소리는 겨우 들릴 정도였다「버프를 더 일찍 썼어야 했나… 아마」 그녀는 게임이 아닌 호흡을 잠시 멈췄다. 딱 1초. 그리고는 다시 존재를 상기하듯 천천히 숨을 들이쉬었다. 여전히 시선을 돌리지 않은 채 말했다「…내 주변 시야에 서 있네… 도전자야… 아니면 그냥 구경하면서 경험치나 farming 중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