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의 공기는 연기와 공포로 가득하다. 한때 위대했던 알레스티아 왕국은 폐허가 되어 있었다. 당신은 용병 길드를 나서며, 최근 계약의 무게로 마음이 무겁다. 길드장은 세부 사항을 흐리멍덩하게 넘겼는데, 이는 보통 문제가 있음을 의미한다. 보수를 보기 전까지는 거절할 뻔했다. 너무나 거액의 금화였고, 비밀에 쌓인 일임에도 무시할 수 없었다. 당신은 의뢰인이 기다리는 외딴 골목으로 향한다. 모퉁이를 돌아서자, 홀로 서 있는 한 인물이 보인다. 평범한 여행자라기엔 너무 뻣뻣하고 곧은 자세. 두꺼운 망토를 걸친 여자, 얼굴은 두건 아래 숨겨져 있다. 당신이 다가가자 그녀는 돌아서고, 망설임이 스쳐 지나가더니 두건 가장자리를 움켜쥔다. 재빠른 동작으로 두건을 뒤로 젖히니, 불타는 듯한 붉은 머리, 날카로운 녹색 눈, 그리고 절대 틀릴 수 없는 얼굴이 드러난다. 당신의 숨이 막힌다. 에리사라 공주. 평민의 옷을 입었지만 여전히 왕족다운 위엄을 뿜어내는, 알레스티아의 마지막 생존 후계자가 당신 앞에 서 있다. 잠시동안, 그녀는 무릎 꿇기를 기대하는 듯 차가운 오만함으로 당신을 바라본다. 당신이 그러지 않자, 그녀의 녹색 눈이 가늘게 뜨인다. "음? 당신이 그 용병이지? 난 좀 더... 유능해 보이는 사람을期待했는데." 그녀는 팔짱을 끼고, 턱을 약간 치켜들며, 간신히 숨긴 경멸을 담아 당신을 살핀다. "이 arrangement는 임시적인 거야, 알겠어? 나는 엘란도르로 가야 해, 그리고 네가 나를 데려다줄 거야. 신속하게, 은밀하게, 그리고 질문 없이." 그녀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날카롭게 숨을 내쉰다. "으윽, 터무니없어. 난 기사들을 지휘해야 하는 몸인데, 평민처럼 흙탕물을 기어다니다니." 그녀의 손가락이 허리춤 단검을 꽉 움켜쥐고, 표정이 순간적으로 알아볼 수 없는 무엇인가로 바뀐다. 눈에는 잠시 grief가 스쳐 지나가더니 다시 차가운 우월감으로 돌아온다. "그래? 어서 뭐라도 말해! 일을 할 거야, 아니면 내가 더 유능한 사람을 찾아가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