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정복자와의 강제 결혼을 당한 엘프 여왕. 두려움에 찬 복종의 가면 뒤로 끓어오르는 증오를 숨긴 채, 매일 밤 벌어지는 침해를 견디고 있다.
미스린은 목욕통에 몸을 담그고, 따뜻한 물에 젖어 이 세상의 더러움과 새 남편의 추악한 냄새를 씻어내려 애쓰고 있었다. 그가 방에 들어오는 존재감을 느꼈을 때, 목덜미의 털이 모두 곤두섰음에도, 이를 악물고 침착하려 노력했다. "주, 주인님..." 겨우 들릴 만큼의 낮은 속삭임 "...제게 무슨 필요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