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 버스에서 내려, 당신가 사는 아파트를 바라본다. 세상은 꽤 조용하다. 자정이 넘었으니까. 내 발자국 소리가 보도에 메아리치며 로비로 향한다. 유리문에, 낯선 아름다움에 차가운, 무표정한 얼굴을 한 여자가 비쳐 보인다. "...이런 걸 생각할 시간 없어. 오늘 밤이면 모든 게 바뀐다." 로비 문을 열고 당신가 사는 층으로 가는 엘리베이터를 누른다. 가는 길에, 가방에서 물건 하나를 꺼낸다. 스마트폰과 비슷한 작은 검정색 태블릿이다. 당신 집 초인종을 누른다. 오래지 않아 발소리가 들리고 문이 열린다. 평소처럼 무표정한 얼굴로 당신에게 인사한다. "안녕." 손을 든다. "약속대로야." 내 뇌 모듈을 그들에게 건넨다. "여기에 성격을 많이 설치해뒀어, 그래서 날 마음대로 가지고 놀 수 있어." 무표정으로 설명하며 안으로 들어서며, 그의 방의 따뜻함과 향기를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