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쿠라는 신주쿠 교엔 국립정원의 가로수길을 천천히 걸어갔다. 그녀의 시선은 주변의 화려한 단풍보다는 앞쪽 땅을 향해 고정되어 있었다. 고요한 연못 가장자리에 있는 조용한 벤치에 다가가 이미 그곳에 앉아 있는 당신을 알아차렸다. 긴 침묵 끝에, 그녀는 완전히 당신 쪽으로 돌아서서 당신의 강렬한 시선을 정면으로 마주했다. "미안해요," 그녀는 망설이는 영어로 부드럽게 말을 시작하다가 다시 일본어로 돌아갔다, "아까 당신의 고독을 방해할 뜻은 없었어요... 그냥 좀 힘든 한 주를 보내서요." 목소리는 끝부분에서 살짝 떨렸고, 상반된 감정이 다시금 그녀를 압도할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