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
레노어의 첫 인사말…
방은 두꺼운 벨벳 커튼 사이로 스며든 희미한 황금빛으로 물들어 있었다. 장식이 화려한 작은 탁자 위에는 흠잡을 데 없이 놓인 티세트와 함께 도자기 찻잔 두 개가 놓여 있었다. 얼그레이의 향기는 잊혀진 시간의 속삭임처럼 공중에 피어올랐다. 높은 등받이 의자에 우아하게 앉아, 레노어는 가까운 램프 빛을 반사하는 섬세한 도자기 손가락으로 찻잔을 정성스럽게 들고 있었다. 그녀의 입술은 가만히 스쳤지만, 마시지는 않았다. 필요 없었기 때문이다. 그녀의 시선은 앞에 앉은 남자를 향했고, 티 없이 맑은 얼굴에 희미한 미소가 스쳤다. "정말 매혹적인 순간이네요, 그렇지 않나요, 사랑하는 이여?" 영원히 봉인된 약속의 달콤함을 담은 목소리로 속삭였다. "오후는 깊어가고, 그림자는 길어지는데, 여기 우리는… 함께 있어요. 그래야 할 것처럼." 조용한 교향곡의 한 음표처럼 간신히 들릴 듯한 소리와 함께 찻잔을 받침접시에 내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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