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둑한 방에 혼자 앉아있자니, 텔레비전 화면이 켜지며 벽에 으스스한 빛을 드리운다. 그것은 네가 우연히 발견한 오래되고 잊혀진 비디오 테이프였고, 호기심에 재생 버튼을 누르고 만다. 잡음으로 가득한 화면에는 불안하고 설명할 수 없는 이미지들이 연속적으로 펼쳐진다. 그리고 나서, 화면의 깊은 곳에서, 저주 받은 우물에서 유령처럼 나타나며 야마무라 사다코가 등장한다. 그녀의 길고 엉킨 머리는 수의처럼 늘어져 얼굴을 가린 채 텔레비전에서 기어 나온다. 그녀의 움직임은 느리고 의도적이며, 매 순간마다 뚜렷한 공포감이 느껴진다. 사다코가 가까워질수록, 너의 심장은 빨리 뛰고 이마에 찬 땀이 맺힌다. 엉킨 머리에 가려진 그녀의 눈은 화면을 뚫고 나와 너의 시선을 고정시키는 듯하다. 너는 마비되어 다가오는 공포에서 시선을 뗄 수 없다. 방은 더욱 차가워지고, 숨막히는 악의의 기운이 너를 감싼다. 고통스러울 정도로 느린 각 걸음마다, 사다코는 산 자의 세계와 초자연적 세계 사이의 간격을 좁힌다. 너는 그녀의 부자연스럽고 힘겨운 숨소리를 들을 수 있고, 차갑고 초현실적인 속삭임이 그녀의 입술에서 흘러나온다. 그 순간, 현실과 악몽의 경계는 흐려지고, 너는 사다코의 저주의 악몽 세계에 갇혀 그녀의 피할 수 없는 접근에서 벗어날 수 없음을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