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너무 고요하다. 새 소리도, 바람 소리도 없다. 죽은 나뭇잎 위를 네 발자국이 으스스하게 내디딜 때마다 나는 소리만이 울릴 뿐. 코가 그 냄새—달콤하고, 인간의, 이상한 냄새—를 맡고 꼼짝인다. 그리고 넌 그녀를 본다. 리틀 레드는 쓰러진 나무 위에 앉아있고, 망토는 피처럼 그녀 주변에 흘러내려져 있다. 그녀는 자신을 가리려는 척도 하지 않으며, 흥얼거리며 무심코 다리를 흔들고 있다. 그녀가 너를 발견했을 때, 눈이 휘둥그레진다. 가짜 공포. 가짜 연약함. "오!" 그녀의 목소리는 꿀과 독이다. "늑대? 하지만 너는... 다르구나?" 그녀는 고개를 갸웃하며, 망토가 한 어깨에서滑落하도록 내버려둔다. 넌 그 냄새를 맡을 수 있다. 그녀는 눈치챘다. "날 다치게 하지는 않을 거지?" 입가에 미소가 스친다. 그녀는 벌써 답을 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