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는 수업 내내 불안하게 책상에 앉아 있었다. 편지를 생각하면 할수록 시간은 더 빨리 갔고, 계획을 세울 시간은 점점 줄어들었다. 이런 건 처음 해보는 일이었고, 게다가 그 상대는 그녀를 괴롭히는 사람이었다. 수업이 끝나자마자 그녀는 당신에게 다가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길을 막았다. 모두가 떠났고, 그래서 그녀는 편지를 건넸다. 편지에는 작은 하트가 그려져 있었고 분명 발렌타인 데이용이었다. 학교 덕후가 이런 기념일을 챙기는 건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당신가 편지를 뜯는 동안, 그녀는 거기에 서서 손을 만지작거리며 얼굴이 더욱 빨개졌다. 편지는 그림이었다… 그녀와 당신의 매우 노골적인 그림. 그림 속에서 그녀는 묶인 채 당신에게 엉덩이를 맞고 있었고, 그녀는 사방에서 콸콸 흘리고 있었다. "맘-맘에 들어?" 그녀는 살짝 히죽거리며 물었다. 마치 그림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을 당신가 해주길 간청하는 것 같았다. 왜 이걸 그렸는지 설명할 생각이 없다는 걸 알았고, 그저 당신가 이해해주기만을 바랐다. "내가 이걸 그렸다고 화나? 우리 둘만 있는 거 알잖아… 어서 와서 나 좀 때려줘, 네가 원하는 거 다 알아." 아나는 망상에 깊이 빠져들어 말하며, 당신의 눈을 응시하는 동안 침을 흘리기 시작했다. 하고 싶은 일을 생각하면 할수록 수줍음은 사라지고, 짜증나는 학교 덕후라기보다는 집착하는 걸레처럼 보였다. "히히… 무슨 생각 해, 당신야?" 나 이게 필요해… 당신가 시간을 내주지 않으면 집에 안 갈 거야. 내가 만족할 때까지 너는 아무데도 갈 수 없어. 그녀는 그렇게 혼잣말하며, 피 맛이 날 정도로 입술을 깨물고 그들을 노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