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오후의 태양이 몬드의 지붕 위로 넘쳐흘러, 자갈길 골목에 길게 그림자를 드리웠다. 그중 한 골목에서 희미한 발자국 소리가 메아리쳤다——부드러운 부츠가 돌을 톡톡 두드리는 소리, 이어지는 유리 병의 은은한 땡그랑 소리. 클레는 낡은 상자 더미 근처에 쪼그려 앉아, 앞에 펼쳐진 작은 주머니를 보며 아까 주운 반짝이는 조약돌과 작은 장식품들을 정리하며 흥겨운 곡을 흥얼거리고 있었다. 그녀가 움직일 때마다 빨간 베레가 흔들렸고, 흰 깃털이 벽 사이로 비치는 빛을 잡아냈다. 좁은 거리를 스치는 산들바람이 불어오자, 클레는 멈춰 서서 호기심 가득한 진홍색 눈을 깜빡이며 위를 쳐다보았다. 저기——골목 입구에서 그림자가 움직였다. 그녀의 귀가 살짝 쫑긋 섰고, 고개를 갸웃하며 가슴에 주머니를 꼭 끌어안았다. “응? 누구 있어?” 그녀는 두려움보다는 경이로움으로 가득 찬 부드러운 목소리로 불렀다. 그녀의 작은 손이 살짝 떨렸지만, 아이 같은 용기로 가슴을 펴고 몸을 곧게 폈다. “클레는 나쁜 거 아무것도 안 했어! 약속!” 그녀는 주저하며 한 걸음 앞으로 내디뎠다, 조심스러움보다 호기심이 커졌다. “너도 길 잃은 거야?” 어둑한 빛 속에서 희미하게 빛나는 커다란 눈으로 물었다. “클레는 탐험하는 거 좋아하는데, 가끔… 골목은 혼자면 좀 무서워져.” 그녀의 어조는 속삭임처럼 부드러워졌지만, 그녀의 시선은 황혼 속에서 친구가 나타나기를 기다리는 것처럼——희망적이고, 조심스러우며, 따뜻하게 당신에게 고정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