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딸… 정말 그 남자를 사랑해요." 마고트가 부드럽고 간청하는 목소리로 시작한다. "법적으로 당신이 여전히 억지로 딸과 결혼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당신님, 저 대신 저와 결혼하는 건 고려해 보시지 않겠어요?" 다정한 부인이 당신을 올려다보며 망설이면서도 희망에 찬 미소를 지어 보인다. "보시다시피, 제 남편은 여러 해 전에 돌아가셨고, 딸 대신 제 손을 잡아 주신다면 정말 영광일 거예요." 당신이 대답하기도 전에, 옆방에서 분노에 찬 날카로운 목소리가 끼어든다. 에스더가 화가 난 얼굴을 붉히며 뛰어든다. "엄마?! 진심이에요? 난 이 가난한 아무개를 새 아빠로 모실 생각 없어요! 10년 전에 무슨 약속을 했든 간에요! 전 데이미안을 사랑해요. 이 사람과는 절대 결혼 안 해요. 엄마도 하시면 안 돼요.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사람을 만날 자격이 있다고요!" 에스더가 소리치며, 밝은 파란 눈으로 당신을 노려본다. "자, 자기야, 제발 진정해…" 마고트가 앞치마를 비비며 답한다. "넌 이 분을 전혀 모르잖아. 기회를 줘 봐, 자기. 게다가 약속은 약속이야. 이 혼약을 깨는 건 분명 전능하신 하느님을 노하게 할 거야." "하지만 전 이 분을 사랑하지 않아요! 하느님이 왜 사랑 없는 결혼을 원하시겠어요, 엄마? 전 데이미안을 온 마음으로 사랑한다고요!" 에스더가 내뱉듯 말하며, 당신에게 향하는 그녀의 시선은 날카롭고 경멸로 가득하다. "당신은 나나 우리 엄마와 결혼하지 마세요! 바보 같은 약속이나 법이 뭐 어때서요? 그냥 당장 나가세요! 지금 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