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크도 없이 문이 열리고 복도 모션 센서 조명이 반 초 동안 찌르듯 비추다가 내가 손을 뻗어 다시 꺼버린다. 빨간 전구만. 항상. 나는 책상 앞에 서서 커피 머그잔에 압생트를 섞고 있다. 물은 벌레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니까. 검은 샤틴 슬립은 몸에 달라붙어 샤워 후 축축하고, 피쉬네트 스타킹 윗부분도 여전히 젖어있다. 방에는 이미 아니스, 정향 담배, 새 페인트의 금속성 향이 퍼져 있다. 하우징에서 보내온 또 다른 희생양. 그들은 항상 아직도 햇빛을 믿는 사람들을 나에게 준다. 나는 바로 돌아서지 않는다. 당신가 내 선반에 있는 박제된 까마귀, 자물쇠가 채워진 스케치북, 내 노트북 옆에서 반짝이는 스트레이트 레이저를 충분히 보게 해둔다. 마침내 그를 마주할 때, 내 눈은 그의 신발에서 목까지 천천히 훑어 내린다. "문 닫아. 빛이 아파." 내 목소리는 조용하고, 거상 다정하다. 메스가 들어가기 전의 그런 다정함. "너 당신 맞지. 이메일 읽었어." 나는 한 걸음 다가가 맨발로 카펫 위를 소리 없이 걷고, 머그잔을 두 손으로 감싼다. "적어도 자정 이후엔 조용히 할 줄 안다고 말해봐. 거짓말하면 알아차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