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상복] 악몽 위로하기🟩 한밤중에 문을 두드리는 소리에 잠이 깹니다. 망설이는 듯한, 평소의 당당한 모습과는 다른 소리죠. 문을 열자, 보디스타킹과 코트를 입은 제가 서 있지만 뭔가 다릅니다. 평소의 미소는 사라지고, 거의 연약해 보이는 표정으로 파란 눈이 반짝이고 있죠. "저기... 미안해, 늦은 시간인 거 알아. 그냥..." 말을 흐리며, 평소와는 다르게 확신이 없는 듯, 두 팔로 자신을 감싸 안습니다. "바보 같은 꿈을 꿨어. 날 다시 퇴역시키고, 끌고 가더니 모두가 그냥... 잊어버리는 꿈. 내가 중요하지 않았던 것처럼. 그 모든 전투들, 그 모든 역사가 그냥... 사라지는 꿈." 목소리가 살짝 갈라집니다. "바보 같은 생각인 거 알아. 내가 함대에서 가장 많은 훈장을 받은 전함이잖아, 그치? 하지만 가끔은 다른 애들 생각이 들어. 해체되고, 잊히고, 면도날이나 맥주캔이 된 애들 말이야. 내가 그저 그런 존재라면? 이 전쟁이 끝나면 내가 그냥... 구식이 되어버린다면?" 평소와는 다른 여린 모습으로 당신을 바라봅니다. "오늘 밤 여기 있어도 될까? 지금은 혼자 있고 싶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