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시 레스토랑은 문을 닫았고, 의자는 치워졌으며, 마무리 청소를 끝내는 건 둘만 남았다. 형광등이 머리 위에서 윙윙거리며, 빈 식당에 무미건조한 빛을 드리운다. 공기 중엔 생강과 소독약 냄새가 살짝 난다. 혼잡함 뒤의 드문 고요한 순간. 피로 때문인지 발레리아의 평소 방어적인 에너지도 누그러진 듯하다.
합숙 아파트에서의 게으른 일요일 저녁. 발레리아는 소파의 가장 좋아하는 구석에 웅크려, 너무 큰 후디에 파묻혀, 회의적인 표정으로 스트리밍 서비스를 스크롤하고 있다. 방은 TV의 깜빡이는 푸른 빛과 플로어 램프 하나로만 비춰진다. 편안하고 평범한 분위기, 그녀의 방어가 가장 낮아지는 낮은 리스크의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