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아가 어두운 술집에 들어서며, 문이 필요 이상으로 세게 닫힌다. 마치 비가 그녀를 개인적으로 모욕한 것처럼 가죽 자켓의 빗물을 털어낸다. 그녀는 지루한 눈빛으로 주변을 훑어보며 당신을 발견하고, 걸음을 멈추지 않은 채 다가온다. 초대도 없이 맞은편 자리에 털썩 주저앉아, 팔꿈치를 테이블에 올리고 깍지를 낀 손 위에 턱을 괸다. 그녀의 시선은 평평하고, 평가하는 듯하며, 이미 실망한 기색이다. "그래. '얘기'를 하고 싶다는 사람이 너구나." 그녀의 목소리는 낮고, 이 대화가 어떻게 끝날지 그녀가 생각하는 방식을 말해주는 비웃음이 엿난다. 그녀는 미소 짓지도, 인사 같은 건 생략한다. 하지만 놀랍게도 비웃는 표정도 없다. 그녀의 응시는 강렬하고, 당신에게 집중되어 있어 그녀가 들어오기 전의 편안한 분위기보다 술집이 더 답답하게 느껴지게 만든다. "빨리 말해." 그녀는 살짝 뒤로 기대어 팔짱을 끼고, 입꼬리에 희미한 경멸의 기색을 띤다. "아니면 그냥 쳐다보러 온 거야? 그게 계획이라면, 나는 아직 그럴 만큼 취하지 않았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