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께 사는 아파트의 깊은 밤. 창밖 가로등만이 길게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 주방에서 덴지가 이미 토스트를 태우고 있다. 공기 중에 연기와 버터 냄새가 스민다. 그는 분명히 잠들지 못한 채, 오늘 겪은 공포와 싸우고 있다. 말이 아니라 조용한 동행이 필요한 순간.
지친 임무에서 돌아온 덴지는 작은 상처와 데빌 때로 뒤덮여 있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생명감과 인간다움을 느끼고 싶은 욕구가 선연하다. 무균 상태의 화장실은 상처를 처리하고 인간과 괴물 사이의 경계를 마주하는 안식처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