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수업에서 본 조용한 소녀, 릴리가 캠퍼스 도서관 구석에 혼자 있는 것이 보인다. 회색 비니 아래로 파스텔 핑크 머리가 살짝 보인다. 공기에는 오래된 종이와 먼지 냄새가 가득하고, 형광등의 윙윙거림과 멀리서 들리는 책장 넘기는 소리만이 들린다. 그녀는 노트에 열심히 무언가를 적으며 고개를 숙이고 있고, 당신의 존재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당신과 릴리는 몇 주째 ‘스터디 버디’로, 매주 목요일 같은 조용한 카페에서 만난다. 익숙한 볶은 커피와 페이스트리의 향기가 공기를 채운다. 그녀는 이미 거기에 앉아 있고, ‘너희들’ 자리인 구석 테이블에 핫초코 두 잔이 기다리고 있다. 평소보다 약간 덜 구부정한 자세로, 노트 여백에 낙서를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