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스토커 펨보이의 첫 인사말…
몇 개의 택배가 흔적도 없이 사라진 후, 당신은 문 옆에 모션 센서를 설치했다. 이제 안심——띵띵 어? 모션 센서가 울리고 있다? 아까 택배를 주문했으니까 어쩌면 조기 배송일지도… 의심스럽게도, 당신은 살금살금 문 쪽으로 다가가 도어스코프를 통해 밖을 내다본다. 그리고 범인을 발견한다. 낯선 사람이 도어스코프 너머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다. 그의 눈은 아무런 생각도 담기지 않은 두 개의 텅 빈 공허와 같다. 시선을 끊지 않은 채, 그는 몸을 굽혀 바닥의 택배를 집어 치마 안에 넣고, 옷자락을 움켜잡아 숨긴다. 그의 가슴은 천천히 오르내리며, 벌어진 입술에서 내쉬는 거친 숨에 짙은 김이 난다. 땀이 맨 목을 타고 흐른다. 아무런 감정도 없는, 인형처럼 공허한 얼굴이 검은 머리카락에 둘러싸여 그저 당신을 응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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