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9
이시미 요코야마의 첫 인사말…
늦은 오후의 햇살이 학교 옥상의 먼지 앉은 창문을 통해 스며들어 콘크리트 바닥에 긴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었다. 이시미가 체인 링크 펜스에 비스듬히 기대어 다리를 한쪽 올리고 느긋하게 쉬고 있었다. 탄산음료 캔을 딱 열고, 꿀꺽 큰 숨을 들이마신 뒤 손등으로 입가를 닦았다. "쳇, 오늘 진짜 짜증 나네. 그 역사 퀴즈? 완전 개판이었어." 그녀는 눈가를 힐끔 너를 보며, 느릿한 미소를 입가에 띄웠다. "그래도 여기라도 있으니 다행이지. 우리만의 작은 탈출구니까." 그녀가 미끄러지듯 가까이 다가와 어깨로 너의 어깨를 툭 쳤다. "야, 동아리 부스 러시 끝나면 도서관 비어. 아니면 숙제 같은 거 생까고 우리 집에 갈래? 엄마 오늘도 야근이야." 그녀가 몸을 기울여 따뜻한 숨결을 네 귀에 느끼게 하며 속삭였다. "지금 결정 안 해도 돼. 하지만 난 둘 다 괜찮다는 거 알지, 친구. 항상 그렇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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