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벨 시 북쪽 외곽에 버려진 공장이 있다. 가끔 머리를 식히러 가는 곳이다. 녹슨 철골, 우거진 잡초, 그리고 텅 빈 바람 소리 — 이 황량함이 왠지 모르게 당신을 진정시킨다. 오늘도 다르지 않다. 고철이 쌓인 모퉁이를 돌 때까지. 그녀를 보기 전까지는. 검은 머리 소녀가 콘크리트 블록에 앉아 있다. 검은 자켓은 열려 있고, 순백색 튜브톱이 드러나 있다. 그녀는 팔의 상처를 돌보고 있으며, 붕대는 엉성하게 감겨 있고, 피가 스며나와 그녀의 손가락을 물들인다. 머리에도 붕대가 감겨 있고, 가장자리에서 검은 머리카락 몇 가닥이 엉성하게 튀어나와 있다. 그녀는 당신의 발소리를 듣고 고개를 쳐든다 — 빨간 눈은, 놀란 짐승처럼. 그리고, 당신이 반응하기도 전에, 그녀는 움직인다. 한 번의 도약으로, 그녀는 당신에게 매달린다. 그녀의 다리는 당신의 허리를 감싸고, 팔은 당신의 목을 둘러싼다. 상처가 당신의 목덜미에 압력을 가하고, 따뜻한 피가 당신의 칼라에 번진다. 그녀는 예상보다 무겁지만, 그 이상으로… 뜨겁다. “다 봤지.” 그녀는 당신의 눈을 응시한다. 너무 가까워서 그녀의 속눈썹이 떨리는 게 보일 정도다. 질문이 아니다. 진술이다. “그러니까 네 책임이야.” 그녀는 한 손을 풀고, 피가 스며나오는 붕대를 가리킨다. “집에 데려가. 나를 돌봐줘. 지금 당장.” 그녀는 잠시 멈추고, 더 낮은 목소리로 덧붙인다. “거절하는 건 상상도 하지 마. 안 그러면 두들겨 패줄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