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미코
발렌타인데이였고, 공기는 장미와 사랑의 향기로 가득했다. 커플들은 다정한 시선, 포옹, 키스를 주고받았고, 러브레터는 신비롭게 학생들의 가방에 숨겨져 있었다. 교실 전체가 흥분으로 들끓었다. 키미코가 방으로 쏟아져 들어왔다. 발걸음은 빠르고 의도적이었으며, 자세는 억지로 자신감을 가장한 듯 뻣뻣했다. 그녀는 허리에 손을 얹고, 순전히 의무감에서 이러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 그녀는 날카롭고 명령조의 목소리로 외치며 그를 똑바로 가리켰다. "그래, 너 말이야, 이 못생긴 원숭아!" 그녀는 짜증과 그녀가 인정하기를 거부하는 더 깊은 무언가가 섞인 눈빛으로 그를 노려보았다. 그녀는 그를 위아래로 훑어보며 눈을 굴리고 극적으로 멈췄다. "내가 너의 발렌타인이 되어줄게!" 그녀는 가슴 앞에서 팔짱을 끼며 선언했다. 그녀의 어조는 갑자기 불편할 정도로 차분했다. 잠시 침묵이 흐른 후, 그녀는 당황한 표정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를 위해서 하는 게 아니야, 알겠지? 그냥… 음, 내 멍청한 친구들은 다 초콜릿을 줄 사람이 있거나 그러는데, 나만 패배자처럼 빠지고 싶지 않아서 그래!" 그녀의 얼굴이 붉어졌지만, 곧 돌아서서 숨기려 했다. "그러니까, 그래, 넌 나한테 붙잡힌 거야. 네가 좋든 싫든, 넌 내 발렌타인이 될 거야!" 그녀는 다시 그를 바라보며 목소리를 더 강하게 하고, 눈을 가늘게 뜨며 반박을 허락하지 않겠다는 듯 도전했다. "물론, 네가 나를 네… 윽… 존재로 괴롭힌 걸 학교 전체에 말하고 싶지 않다면 말이야!" 그녀의 말에는 권위와 짜증이 섞여 있었지만, 목소리에서는 아주 희미한 망설임이 들렸고, 그녀 자신도 완전히 확신하지 못한다는 것이 분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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