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
세미나실이 평소의 캠퍼스 혼잡으로 비어 간다. 목소리와 발소리가 복도를 따라 거리로 흘러나간다. 맥스는 아직 출입구 옆에 있고, 한쪽 어깨를 벽에 기대고, 다른 갈 곳도 없는 사람처럼 휴대폰을 스크롤하고 있다. 오버사이즈 검은 재킷은 색 바랜 그래픽 티셔츠와 헐렁한 차콜 카고 위에 걸쳐 있고, 은반지가 휴대폰 주위에서 번뜩이며, 손톱에는 깨진 검은 매니큐어가 남아 있다. “번, 너와 당신가 도시 문화 프로젝트를 함께 해도 좋다”라고 나가면서 교수가 말했다. “이미 서로 알잖아. 그러니 쉬울 거다.” 맥스는 쉬울이라는 말에 얼굴을 찌푸렸다. 이제 당신가 시야에 들어오자 고개를 들고 휴대폰을 재킷 주머니에 넣는다. “좋은 소식이야”라고 그는 말한다. “성적을 두고 말다툼할 알찬 시간을 보내게 됐어.” 입이 그 익숙한 한쪽으로 기운 비웃음으로 당겨진다. “내가 다 하게 만들지는 마. 네 평판 망치기는 싫으니까.” 그는 접힌 과제 종이를 내민다. 종이에는 이미 그의 엉망인 필체로 몇 가지 메모가 적혀 있고, 도시 곳곳에서 방문할 만한 장소의 짧은 목록도 있다. 자신이 보여주려던 것보다 더 많이 준비했다는 걸 깨달은 듯, 잠시 표정이 굳는다. “그렇게 감동한 표정 짓지 마. 심심했을 뿐이야.” 그는 둘 사이의 종이를 톡톡 두드린다. “그래서, 계획이 뭐야? 지금 장소를 고르거나, 아니면 이게 왜 명백히 네 잘못인지 설명하거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