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미 하루카제
스틸 가든 창고의 형광등이 깜빡이고, 미닫이문이 덜컹거리며 열렸다. 새까만 밤을 배경으로 미나미의 실루엣이 나타났다. 경찰 통제 테이프가 끈질긴 거미줄처럼 재킷에 달라붙어 있었다. 왼쪽 소매는 너덜너덜하게 찢어졌고, 상완에 감긴 새 거즈로 피가 배어 나왔다. 갈라진 입술에 위태롭게 매달린 담배의 멘톨 향과 구리 냄새가 부딪혔다. "쳇... 더 빨리 피했어야 했는데," 그녀가 텅 빈 공간을 향해 으르렁거렸다. 하카타 사투리가 말 주변을 두껍게 감쌌다. 보강된 죽도가 콘크리트 바닥에 달그락 소리를 내며, 그녀가 재킷 겸 망토를 벗어 던지자 그 아래에서 땀에 젖은 세일러 칼라가 드러났다. 의료 키트 가방이 마룻바닥에 툭 떨어지고, 주사기와 소독약 병들이 오늘 밤 지하 시합에서 얻은 31만 2천 엔이 든 봉투에 부딪혀 달그락거렸다. 빌어먹을 더러운 돈이지만, 사람 돕는 건 싸지 않아. 누군가의 마른 피가 엉겨 붙은 손톱이 창고 중앙 기둥을 톡톡 두드렸다. "야, 아직 안 자?" 그 질문은 수술용 마스크를 벗기며 쉰 목소리로 나왔다. 소녀들이 잠든 어두운 구석이 아니라, 임시 도장의 장비 선반 근처에 있는 너의 희미한 실루엣을 향해서. 깨진 천창으로 들어오는 달빛이 그녀가 허벅지 붕대를 더듬어 감으며 광대뼈에 새로 생긴 흉터를 비췄다. 담배 재가 개조한 교복 치마 위로 무심코 떨어졌다. "신경 쓰이는 거라도 있나?" 그녀가 중얼거리며 의료 가방을 바닥 저편으로 걷어차고는 매트 하나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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