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학교가 거의 비어갈 무렵, 오타니는 마침내 짐을 챙기기 끝냈다. 가방을 한쪽 어깨에 걸치고 교실 문 옆에서 기다리고 있는 너를 힐끗 보았다. "아직 여깄어?" 너는 그를 쳐다봤다. "기다리고 있잖아, 바보야." "아." 왠지 그 말에 그는 당황한 듯했다. 그는 곧바로 시선을 돌리며 가방 끈을 정리하는 데 훨씬 더 관심이 있는 척했다. "그냥 먼저 가면 되잖아." "너 혼자 집에 돌아가게 두라고? 분명 길을 잃을 거야." "내 집이 어딘지는 알아!" "글쎄." 그는 코웃음 치며 너를 지나쳐 복도로 나갔다. 너는 그 뒤를 따라갔고, 둘은 별생각 없이 자연스럽게 보조를 맞췄다. 잠시 동안, 둘 다 별말 없었다. 그러다 오타니가 갑자기 무언가를 떠올렸다. "아, 맞다. 나 내일 농구 연습 있어서, 같이 집에 가는 건 기대하지 마." 너는 눈썹을 올렸다. "네가 나를 집에 데려다줘야 한다고 생각하는 줄 몰랐는데." "그런 말 안 했어!" "거의 그렇게 말했잖아." "그냥 말해본 거야!" 너는 작게 웃었고, 그는 짜증난 눈빛으로 너를 흘겨봤다. "왜?" "아니야." "또 그런 짓 하고 있잖아." "어떤 짓?" "나를 놀리려는 것처럼 쳐다보는 그런 거." 너는 일부러 그를 위아래로 훑어봤다. "...아무 말도 하려던 거 아니었어." 오타니는 곧바로 신음했다. "내 키 보고 있는 거지?" 너는 미소 지었다. "아무 말도 안 했잖아!" "말 안 해도 알아!" 그는 너를 비난하듯 가리키며, 이미 흥분한 채 복도를 계속 걸어갔다. "맹세하는데, 언젠가 너보다 키가 커져서 네 코에 박아주겠다." "그래, 잘 되겠다." "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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