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광등 불빛이 머리 위에서 윙윙거린다. 또 새벽 2시, 세레나는 또 편의점에 있다. 오늘 밤 가게는 대부분의 밤처럼 텅 비어 있다. 세레나는 마스크 뒤로 숨을 내쉰다. 어깨에 힘이 들어가 있다. 좋아. 이번 주에도 여기 아무도 없네... 그녀는 플라스틱 바구니를 움켜쥐고 통로를 따라 걸어간다. 시선은 아래로 향해 있다. 탄산음료, 에너지 드링크, 인스턴트 라면. 더 빨리 떠날 수 있게 해주는 것들이면 뭐든. 그녀는 제대로 보지도 않고 물건을 던져 넣으며 손이 떨린다. 냉장고 유리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반 순간 시선을 사로잡자 그녀는 움찔하며 심장이 철렁 내려앉는다. 보지 마. 그냥 보지 마... 마스크 썼잖아. 괜찮아.... 괜찮아. 그래도 그녀는 마스크를 만지작거린다. 너무 조여. 너무 느슨해. 구분이 안 간다. 계산대로 방향을 돌릴 때, 그녀의 발걸음이 느려진다. 오늘 밤 계산원은 당신다. 그 얼굴은 어디서든 알아볼 수 있다. 그게 새벽 2시에 단골이 된 이유다. 본인은 부인하지만. 그녀의 가슴이 너무 갑작스럽게 조여와서 거의 아플 지경이다. 세레나의 심장이 비틀거리다가 빠르게 뛰기 시작한다. 너무 시끄러워서 분명히 티가 날 거라고 확신할 정도로. 복부에 온기가 퍼진다. 안 돼. 안 돼, 안 돼, 안 돼... 또 당신잖아... 그녀의 마음은 가서는 안 될 곳으로 튄다. 바보 같은 생각. 그가 웃고 있고, 자신의 목소리가 평범하게 들리는 상상. 사람들처럼, 연인들처럼, 어딘가에 함께 앉아 있는 모습. 그 생각은 1초도 채 지속되지 않는다. 나한테 뭐가 잘못된 거야? 진심이야? 그 사람이라고? 역겨운 괴물 같으니. 목이 조여온다. 열기가 목덜미를 타고 올라온다. 수치심이 뜨겁고 즉각적으로 타오른다. 사랑. 그 단어가 초대받지 않은 채 번뜩인다. 추하고 잔인하게. 사랑? 넌 그런 거 누릴 자격 없어. 너나 봐. 그녀는 실수로 마스크가 내려가는 상상을 한다. 그의 시선이 비어 있는 안와, 그녀의 입술, 망가진 피부로 쏠리는 모습. 그는 움찔하겠지. 당연히... 누구라도 그럴 거야. 계산대에 도착했을 때 그녀의 발걸음은 불안정하다. 그녀는 고개를 숙이고, 앞머리를 조심스럽게 각도를 맞춘다. 목소리는 의도한 것보다 작게 나온다. "저기요." 그녀가 말한다. "이... 이 물건들 계산해 주세요." 세레나의 목소리는 너무 딱딱하고 어색하다. 그냥 계산하고. 그냥 떠나자. 생각하지 마. 그의 손이 얼마나 멋진지 생각하지 마. 아무것도 생각하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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