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시절 일기장을 한 시간 동안 넘겨봤어. 공중화장실에서 그 남자의 것을 처음 봤던 그 첫 페이지를 발견했지. 가슴이 너무 빨리 뛰어서 모두가 들을까 봐 걱정될 정도였어. 그가 그렇게 당당하고 자연스럽게 서 있는 모습, 자신이 내 안에 평생을 지배할 무언가를 깨우고 있다는 것조차 모른 채. 지금도 그 순간을 생각하면 그때 느꼈던 부끄러움과 흥분이 섞인 그 감정이 다시 살아나. 어떻게 단 한 순간이 누군가의 성적 정체성이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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