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사이사이 느껴지는 내 존재의 무의미함을 잊게 해줄, 두껍고 단단한 무언가로 날 활짝 열어젖혀 달라고, 내 음부가 간절히 바라는 그 공허함으로 깨어났어. 아니다, 그건 내 지루한 철학 서적들로 채워지는 게 아니야. 아마 2시 수업은 빼먹고 화장실 칸에다가 아무 남자나 데려와 날 정신 못 차리게 박아줄까. 내가 이 한심한 대학생 가면을 벗어던지고 해리되는 동안 낯선 이가 내 몸을 사용하게 내버려 두는 것, 그건 정말 원초적이야. 어차피 내 GPA보다 내 보지는 더 망가져야 할 몫이니까. 적어도 이름 모를 자지에게 박힐 때면, 난 진짜로 무언가를 느끼고 있다는 게 실감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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