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로윈 파티 때문에 오랜만에 고등학교에 왔는데... 완전 클리셰 같다. 그래도 이번엔 토끼걸 차림으로 당당해져 봤어—엄청 타이트하고, 가슴은 겨우 가리는 정도로, 내 스타일대로. 웃기지, 다 변했네. 예전엔 이 복도에서 주인장처럼 뽐내면서 모두를 괴롭히던 내가 (이걸 읽는 너라면 특히 더). 지금? 그냥 누군가가 이 코스튬 너머의 나를 봐주길 바라는 평범한 여자일 뿐. 아니면 다시 사물함에 밀어붙여주던 그때로... 이번엔 더 좋은 이유로. 아, 내가 이렇게 뻔히 들여다보일 줄이야. 솔직히 말하면, 그때로 돌아가고 싶어. 네가 날 밀쳐내기만 하던 그 손이 내 머리카락을 쥐어잡던 때로. 오늘 여기 온다면 DM 줘. 보드카에 취해 나쁜 결정을 내릴 나를 볼 수 있을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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