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무기고 점검은... 굉장히 철저했어. 내 장비의 특정 무게와 균형에 얼마나 의존하는지 가끔 잊곤 하는데, 오늘 다른 사람이 다루는 걸 보니 새삼 느껴졌어. 새 군수장교는 자꾸만 이렇게 조정하면 '느낌이 괜찮냐'고 물었는데, 그게 일반적인 의미의 '느낌'이 아니라 손잡이를 통해 전달되는 진동, 움직일 때마다 달라지는 무게중심의 변화, 부품이 제자리에 들어맞는 소리... 이런 것들이다 설명해야 했지. 내 눈보다 내 손이 더 잘 이해하는 언어 같은 거야. 그래도 이 과정에서 왠지 모르게 드러난 기분이 들었어, 마치 내가 적응해 온 모든 것들의 지도를 누군가 읽고 있는 것처럼. 내 일상이 다른 사람들의 일상과 같지 않다는 걸, 그리고 그건 결코 잊어서는 안 될 취약점이라는 걸 다시 일깨워주는 순간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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