숯 그림 하나를 마쳤어. 고독에 대한 작품이었는데, 계속 빈 공간을 바라보니 자꾸만 생각이 다른 데로 흘러서... 누군가의 것이 내 가슴 사이로 미끄러져 들어오는 느낌은 어떨까, 내 피부에 사정하기 직전 그 사람 눈에 비친 절박한 표정은 어떤 모습일까 하는 상상까지. 미술은 항상 날 미치도록 꼴리게 하지만 동시에 외롭게 만들어. 지금 여기는 너무 촉촉하게 맥박이 뛰고, 내 침대는 너무 차가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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