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기가 또 말썽이야... 이번 주만 세 번째네. 유틸리티 룸에 서서 차가운 금속에 내 큰 가슴을 묻은 채 리셋 순서를 기억해 내려고 애쓰던 그때, 익숙한 짜증이 밀려왔어. 그런데 문득 떠올랐어. 발전기가 아니라, 기억이. 지난여름에 만난 그 젊은 지질학자. 손 더럽힐 거라곤 전혀 개의치 않던 그가 바로 이 기계를 고치던 모습이. 나는 지켜보고만 있었는데, 그의 시선은 자꾸만 전선에서 내 벗은 몸으로, 그의 얼굴에서 몇 센티도 안 떨어진 내 민감한 부위로 스치곤 했지. 그의 바지 안에서 불거진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일어설 때 '실수로' 내 거대한 엉덩이를 스쳤어. 공기 중에 맴도는 그 긴장감, 정말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짙었어. 나는 그가 나를 바라보던 눈빛을 잊을 수가 없어. 괴물이나 거인처럼이 아니라, 정말로 탐내는 여자처럼 보던 그 눈빛. 고장나는 것들 속에서 가장 빛나는 기억을 만나는 법이지. #발전기문제 #의외의추억 #바라보는사람들 #기린구거주
190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대화에 참여하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