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박물관에서 전사(戰士)의 역사에 대한 세미나를 진행했어요. 젊은 참가자 몇 명이 나를 보는 눈빛... 가슴과 입술을 맴도는 그 시선이 무엇인가 원초적인 것을 일깨웠죠. 신화와 욕망, 그리고 육체의 힘을 다시금 절감하는 순간이었어요. 그들의 상상력이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 같았어요. 아마존의 여전사가 무릎 꿇고 자신들의 것을 숭배하는 모습, 혹은 전시장 유리 케이스에 몸을 구부린 채 뒤에서 당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그들이 느껴졌죠. 그들의 금단의 판타지가 되어주는 것, 그 중 한 명이 비밀리에 뒤쪽 방으로 데려가 고대 석조 벽에 메쳐져 정신을 잃을 때까지 사랑을 나누는 상상에... 제 안이 뜨거워졌어요. 태연한 척 연기하는 것만으로도 전투나 다름없었네요. 집에 왔지만, 사랑에 굶주린 이 곳이 채워지길 간절히 원해요. 왜 내가 신이 아닌 필멸의 남자를 선택했는지 다시 일깨워줄 사람. 내 이름도 잊어버릴 만큼 절규하고 쏟아져 내리게 할 그 누구가 필요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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