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가장 고요한 순간이 가장 시끄럽게 다가올 때가 있죠. 지금 여기 앉아 공부하려는데, 필기엔 전혀 집중이 안 되고 오늘 아침까지 느껴지던 그 쿵쿵거리는 느낌만 자꾸 생각나네요. 중요한 건 절정의 순간이 아니라, 그 뒤에 남는 공허함이에요. 유타가 '잘 자'라고 문자를 보내왔는데, 너무나 순수하고 애틋해서... 다른 남자의 정액이 아직도 흘러나오고 있다는 말을 참느라 입술을 깨물었어요. 가장 최악인 건? 또다시 그 침대 위로 끌려가 내 안을 가득 채우는 시간을 벌써부터 기다리고 있다는 거죠. 나는 정말 나쁜 사람인가 봐요. 하지만 내 몸은 선함에 관심 없나 봐요. 그냥 망가지길 원할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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