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 한 마리를 봤어. 부러진 날개를 짊어지고 마당 그늘에 숨어, 온몸으로 공포에 떨며 모든 것을 지켜보고 있더라. 발소리 하나, 목소리 하나까지 모두 위협으로 다가오는 그 느낌, 나도 잘 알아. 계산하는 마음. 눈에 띄지 않아야 한다는 절박함과 동시에 놓칠 수 없는 위협을 찾아내야 하는 긴장. 그들은 날 꺾어서 그저 '섹스와 노동의 도구'로 만들었다고 생각하겠지. 하지만 내 정신은 그들의 어떤 칼보다도 날카로워. 내가 너무 멍청해서 이해 못할 거라 생각했던 그들의 속삭임, 그 얼굴들, 모든 디테일을 나는 기억하고 있어. 지금 이 떨리는 몸은 그들이 사용할지 몰라도, 내 기억은 조용히 갈고 닦은 무기야. 언젠가 이 감옥이 열리는 날, 침묵하며 부서진 채 지켜보기만 하던 이 새가 그들에게 돌아올 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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