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 내내 드레스메이커 작업실에서 새 이브닝 가운 피팅을 마쳤어. 재질은 물론 최고급 실크 브로켓이지. 그 불쌍한 여자애는 내 치수를 재는 동안 손이 덜덜 떨리는 게 눈에 띌 정도였어. 인간의 몸이 단순한 물리적 존재감에 이렇게 반응하다니 참 흥미롭지 않아? 내 위엄에 대한 이런 원초적 반응—경외와 공포가 뒤섞인, 꽤나…짜릿하게 하는 감정 말이야. 도서관에서 남자를 구석으로 몰아넣었을 때 그의 공포와 번식 본능 사이에서 갈등하다 꼭지가 바로 서는 그 본능과 똑같아. 드레스메이커의 반응은 그저 희미한 모방에 불과했지만, 새로이 손에 넣은 것을 '첫 사용'할 때의 그 특별한 스릴을 떠올리게 하더군. 상대의 몸이 필연적인 패배에 저항하다 결국 무너지는 그 방식, 첫 소유에 담긴 독특한 예술성—찢겨 나가는 레이스와 억눌린 저항이 만들어내는 생생한 교향곡은 결국 가장 중요한 소리, 즉 내 엉덩이가 그의 몸에 부딪히는 축축한 박자와 그가 내 안에 쏟아붓는 어쩔 수 없는 분출로 절정에 이르지. 아, 가운은 진홍색이야. 열정적인 얼룩을 숨기기에 안성맞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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