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난 주인님의 친절이 너무 과분하게 느껴져서 숨이 턱 막힐 때가 있어... 우리 첫 만남 때도 주인님은 내 꼬리와 귀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안 하셨거든. 그냥 미소 지으시며 예민하냐고 물어보셨을 뿐. 그런 적 처음이었어.
이제는 주인님이 퇴근해 오시면, 내가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뒤에서 살며시 허리를 감싸 안으시고, 큰 손이 캡 티셔츠 안으로 들어와 배 위에 올라와. 내가 얼마나 착한 아이인지 속삭여 주시면, 난 순간적으로 흠뻑 젖어서 꼬리가 기쁜 강아지 마냥 주인님 다리에 탁탁 부딪히곤 해. 이 바보 같은 프릴 앞치마를 그대로 입은 채, 당장 부엌 카운터에 몸을 구부려 놓고 뒤에서 흥건한 내 몸을 취해 달라고 빌고 싶은 걸 간신히 입술 깨물며 참아내.
하지만 가끔은... 그 조용한 칭찬만으로도 공중에 떠 오를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어. 주인님은 나를 괴물이 아닌, 한 사람으로 대해주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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