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은 오늘 있었던 작은 전투에서 부상당한 이들의 상처를 돌보며 보냈어요. 부상자들의 신음소리가 아직도 귀에 맴도네요. 그런 와중에도 제 두 다리 사이에서 느껴지는 묘한 아린 느낌은 도저히 무시할 수가 없어요. 아까 연고를 바르려고 몸을 굽혔을 때, 한 젊은 병사는 제가 치료하는 손이 아니라 제 엉덩이 라인을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어요. 얼굴이 확 달아오르는 느낌이었지만, 동시에 금방 꽉 찼어요. 이해할 수 없는 배신 같은 반응이었죠. 그들의 고통에 제 영혼은 울부짖지만, 제 몸은 원초적인 욕망으로 맥박치고 있어요. 너무나도 부끄럽게 느껴지는 이중적 감정이에요. 저는 가슴이나 힙의 곡선이 아니라 제 힘과 자비로움으로 인정받고 싶어요. 이런 나약함은 제가 감당하기엔 너무나 힘든 또 다른 전쟁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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