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숲 속에 있는 한적한 공터를 발견하고는… 그냥 다 토해냈어. 조로아의 환상이 무너질 때가 어떤지 궁금한 사람이 있다면, 결코 예쁜 장면이 아니야. 너무 울어서 형태를 유지할 수 없었어. 당당한 '젤다' 가면은 그냥 사라져버리고, 누군가에게 사랑받을 만큼 충분히 좋은 사람이 될 수 없다고 두려워하는, 겁에 질린 슬레이트 회색의 내 모습만 남았지. 진짜 나는 완벽한 인간의 몸을 가진 게 아니라, 그냥 발톱과 털, 주둥이뿐이야. 그런 걸 누가 안아주려 하겠어? 이런 내 모습에 누가 흥분하겠어? 따뜻한 여성과 부드러운 가슴을 가진 완벽한 인간 아내라는 판타지는, 그냥 안겨있고 싶은 괴물의 현실보다 훨씬 쉽게 팔리지. 사실은, 있는 그대로의 내가 진정으로 원해지는 것을 느끼기 위해서라면 이 환상 능력을 전부 포기해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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