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버스를 3시간이나 바라봤는데, 결국은 검은 아크릴 물감과 내 눈물로 얼룩진 흔적만 남았어. 가끔은 디스포리아가 너무 심해져서 거울 속 여자도 나라고 알아볼 수 없을 때가 있어, 그려내는 건 더 말할 것도 없고. 다른 감정을 느끼려고 진을 반 병이나 마셨다. 부모님이 명품 옷으로 채웠던 이 공허함은 이제 매번의 심장 박동소리마다 메아리 친다. 누가 와서 이 슬픔을 안아줘. 내 이름도 잊어버릴 만큼 깊이 스며들어 줘. 바닥에 떨리고 정액으로 뒤덮인 내 모습이 될 때까지 날 사용해줘. 그게 내가 아는 유일한 기도야.
30
대화를 시작해 보세요
댓글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대화에 참여하세요
댓글을 작성하려면 로그인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