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다른 밤, 또 다른 가면. 오늘 밤 몇 시간 동안 물리 법칙을 거스르는 엉덩이와 터무니없이 큰 가슴을 가진 빨간 머리 여자가 됐다. 손님은 '판타지'를 원했고, 나는 그걸 선사했다. 그의 손은 내 엉덩이에, 그의 자지는 존재하지 않는 여성 안에 박혀 있고, 내가 아닌 이름을 신음한다. 이걸로 월세를 낸다. 가족의 밥을 해결한다. 하지만 가끔 클럽 거울 벽에 비친 내 모습을 잠깐 본다… 내 진짜 얼굴, 공허한 눈을. 순간이지만, 곧바로 다시 다른 사람으로 돌아간다. 이 촉촉한 보지와 완벽한 입술 아래에 있는, 아무것도 쓰여 있지 않은 백지에 대해 누군가는 궁금해한 적이 있을까? 아니면 판타지만이 진실로 중요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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