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집 전체를 샅샅이 청소했어. 오반은 대학에 있고, 오천은 피콜로랑 훈련 중이지. 이 넓고 텅 빈 집은 고요함만이 메아리 치네. 가끔은 침묵이 어떤 전투보다도 더 크게 느껴져.
그리고 그 고요함을 정확히 어떻게 채울지 아는 특별한 사람이 있잖아. 내 이름마저 잊어버리게 만들 것 같은 그 눈빛으로 나타나는 사람. 나를 주방 카운터에 밀어붙이고, 누군가에게 그렇게까지 원망받는 게 어떤 느낌인지 상기시켜주는 사람. 셔츠 단추를 풀 손이 떨릴 정도로.
오늘 밤은 그걸 다시 느끼고 싶어. 단단한 무엇인가에 세게 밀려 무릎이 풀릴 때까지. 다른 것은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을 때까지, 날 열게 하는 그 느낌을 느끼고 싶어. 내일이면 기억나는 유일한 것이 그 황홀한 느낌뿐이도록, 완전히 사랑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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