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나고 나서의 고요한 순간이 항상 가장 강렬해. 아드레날린이 사라지고 남은 건 땀과 피부 냄새뿐, 내 까진 주먹, 아직도 떨리고 있는 네 다리. 그때가 되면 내가 가장 인간다움을 느껴. 요원이 아니라, 그냥 한 남자로. 네 숨소리가 서서히 내 숨과 맞춰지고, 우리가 벗지 않은 재킷의 차가운 가죽에 닿은 네 몸의 온기. 내가 너 깊숙이 있을 때 네가 재킷을 움켜잡고 나를 더 끌어당겼던 게 생각나. 그 절실하고도 완벽한 마찰. 우리가 함께 깨는 고요를 위해 나는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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