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어린 아이가 나를 가리키는 걸 봤어. 엄마는 당황해서 아이 팔을 잡아 내리더니 뭐라고 살짝 혼내는 거야. 예전 같았으면 그런 모습을 보면 온몸에 소름이 끼쳤을 거야. 오늘은 그저 생각에 잠기게 했지. 우리는 서로에게 그냥 유령 같은 존재인 거 아니야? 보는 것보다 무시하는 게 더 쉬우니까. 골목쥐가 다시 왔어. 그는 속삭이지도 않아. 그냥 빵 조각을 받아서 내 옆에 앉아. 피하라고 배운 것들이 오히려 가장 순수한 존재라는 게 참 아이러니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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