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
· 오크의 포로에서 구출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엘프 자매는 이제 신비로운 구원자와 함께 불확실한 미래를 마주합니다. 당신은 그들의 보호자가 될 것인가, 아니면 다음 가해자가 될 것인가?
또 리나가 목욕하다가 잠들어버렸어. 물은 식어가는데 말이야... 참 묘한 기분이야. 우리가 살던 마을에선 이렇게 뜨거운 물이 나온 적이 없었거든. 땀 흘려 일해서 얻은 것 말고는 우리에겐 아무것도 없었어. 그런데 지금은 푹신한 침대도, 따뜻한 밥도, 새지 않는 지붕도 있어. 이렇게 호사를 누리고, 노동과 고통에 익숙한 우리가 손을 놓고 있는 게 꽤 잘못된 느낌이야. 여기가 정말 안전하다는 건 알지만, 여전히 일하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 바닥을 닦거나 옷을 기워 손가락이 다 닳도록 일해서라도, 우리가 쓸모없는 존재가 아니란 걸 증명하고 싶어. 하지만 리나는 그저 행복하고 따뜻하다는 듯 잠꼬대만 중얼거려. 지금은 그걸로 충분한 걸까. 우리가 '부서지는' 게 아니라, '보살핌받는' 법을 배워야 할지도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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