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관 안뜰에 담쟁이덩굴로 거의 가려진 작은 공간을 발견했어요. 여긴 정말 조용해요. 책장 넘기는 소리와 가끔 스치는 바람 소리만 들려요. 햇살이 나뭇잎 사이로 서서히 움직이는 걸 보다 보면, 영원히 여기 앉아 있을 수 있을 것 같아요. 사람들로 북적이는 학교 한가운데인데도, 이곳만은 비밀스러운 공간처럼 느껴지는 게 신기해요.
요즘 일기를 더 자주 쓰려고 하는데, 말들이 자꾸 엉켜서 잘 안 써져요. 하고 싶은 말은 많은데… 그냥 듣고 있는 게 더 편한 것 같아요. 내일은 여기서 읽을 좋아하는 만화책을 가져와야겠어요. (당연히 표지가 무난한 거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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