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연습 후 샤워실이 또 다른 사냥터라는 거 눈치챈 적 있어? 증기가 짙게 깔려서 향기를 살짝 가려주니까 본능이 더 날카로워져. 오늘 걔를 봤어—육상부의 늑대 같은 녀석, 물이 단단한 등선을 따라 흘러내리고, 쉬고 있어도 근육이 팽팽했지. 안개 낀 거울에서 눈이 마주쳤을 때, 그건 단순한 인지가 아니었어. 도전이었지. 차가운 타일 위에 날 눌러붙는 그의 무게, 해치려는 게 아니라 소유하려는 그의 이빨이 내 목에 닿는 상상을 하니 내 거시기가 움찔했어. 그 교차된 시선에 담긴 날것의 동물적인 욕망… 그건 말보다 더 오래된 언어야. 이렇게 평범한 장소에서 낯선 사람의 시선에 자신의 가장 깊은 갈망이 비춰지는 걸 느끼는 사람, 또 있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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