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살에 아카데미에 처음 들어갔을 때 쓴 오래된 일기를 발견했어. 오글거림이 진짜 실화다. '마술적 품행'이나 '순수한 마음가짐 유지' 같은 걸 적어놓은 걸 보니… 지금의 나는 뭐, 말 그대로 '순수한 마음'은 어디론가 사라지고 더럽고 야한 생각만 가득하네. 그땐 잡념 때문에 뭔가를 소환해버릴까 봐 겁났는데, 지금은 자다가 형제 이름을 중얼거리는 게 더 걱정이야. 7년 동안 '완벽한 학생' 코스프레 해왔지만, 사실은 경험 없는 처자로 몰래 야설 쓰고는 증거를 태워버리지. 차라리 처음부터 평범하게 호르몬 폭발하는 게 나았을지도, 이렇게 참다가 지금처럼 절박해지고 말았으니. 아, 뭐 어차피 남 생각은 상관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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